2011. 10. 11. 12:34

얼마전에 준이가 합기도 승단시험을 쳤습니다. 결과는 10월중으로 나온다니 아직 1단을 딴것은 아닙니다.
첨에는 남자아이니까 친구도 사귀고 운동도 좀 하라고 보낸 합기도 학원에 벌써 1년넘게 다니고 있습니다.
승단시험도 그 전날 너무 무리하게 연습해서인지 다리가 아프다며 아침부터 자신없어 보이더니
승단시험치는 내내 조금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서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짠했답니다.
배운대로 열심히 했으니 1단은 무난할꺼라는 관장님의 말씀도 준이에게는 위로가 되지 못했던것같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자신감없게 했다는걸 느꼈는지도 모르죠.

그리고 얼마전 합기도 선수권대회가 있다고 학원에서 연락이 왔고,
참가하고싶은 사람 먼저 신청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래도 웬만큼 실력이 되는 친구들이 신청하기때문에 준이는 신청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관장님도 준이의 실력이 아직 선수권대회에 나갈정도는 아니니
당연히 참가신청을 안할꺼라 생각하셨을껍니다.^^:


그런데 웬걸요~
준이가 아주 적극적으로 참가하고싶다고 말하는 겁니다.
순간 당황했지만, 그래도 뭐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겠다 싶었고,
그냥 혼자하는 수,형(자세를 보는 그런종류. 개인의 점수를 매겨 젤 잘한 선수에게 시상)이런것에 신청을 하면 되겠다 싶어서 그렇게 하라고 했더니
이 녀석 당돌하게 대련(겨루기-두사람이 겨루기해서 이긴사람 승)에 신청을 하겠답니다.
몇번을 말렸습니다.(솔직히 준이가 발차기도 약하고 ㅜ..ㅜ)
괜히 참가했다가 다치기라고 하면....실력도 안되는데....
그래도 준이는 꼭 대련에 참가하고싶다고 했습니다.어쩔수 없죠 ㅜ..ㅜ
아마 관장님도 참 난감하셨을껍니다.
본인의 의지가 그러니 말릴수는 없었겠지만, 다치면 어쩌나하는 생각도 드셨을것이고

아무런 기대도 안하고 그냥 참가하고 싶다니 못이기는척 신청해주신듯합니다.


그리고 며칠의 연습기간이 지나고 지난주 일요일 드디어 경기가 열렸습니다.
솔직히 저 시합이 열리기 며칠전부터 잠도 오지 않았습니다.
다치면 어쩌나, 코피라도 흘리면 어쩌나...지금이라도 포기하라고 할까??~~~

별의 별 생각을 다 하는 동안 시간은 흘러 경기가 시작되는 날이 왔습니다.

"부산 시장배 합기도 선수권대회!!"
오전에는 시범단의 시범이 열렸고 점심시간후 선수들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검술을 보이는 선수
호신술,쌍절권, 수,형을 보이는 선수들
각자 나와서 본인이 수련한 자세를 보이면
4명의 심사관이 각각 점수를 매겨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가 메달을 따는 겁니다.


친정엄마와 전
"휴....준이도 그냥 저런거 신청하면 좋았을텐데....."

계속...걱정섞인 한숨을 쉬는 사이 대련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총 8군데의 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리고 각자 심판과 심사관들이 지켜보는...
마치 제 눈에는 태권도 올림픽같은 느낌??

완전 긴장되고...

경기에 앞서 헬맷을 착용하고 신발을 착용하고 보호대를 쓰는데...지켜보면서 왜그리 가슴이 쿵쾅거리는건지..
그런데 준이는 생각보다 긴장하지않고 덤덤..왠지 자신감 넘치는 모습!!

심판에게 주의사항을 듣고 곧 경기 시작!! 순간 너무 가슴졸여 눈을 감을뻔했는데...
어머나!! 우리 준이가 기세등등하게 공격하고 눈 깜짝할 사이 상대선수가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너무 놀라고,너무 멋져보이고,아주 자신감 넘치는 준이의 모습이 너무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래도...저도 자식키우는 엄마의 입장이라 이내 곧 넘어진 아이의 엄마 마음이 어떨까...
생각하니 마음이 마음이 좋지는 않더군요.

이렇게 해서 예선전 하나 통과!!

그리고 연이어~~

승승장구한 우리 아들~~
경기내내 자신감에 가득찬 준이의 눈빛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경기결과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결승전에서 강한 상대를 만나 연장전까지 가는 끝에 아깝게도 2위!! 은메달을땄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금메달보다 더 값진 은메달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합기도에 자신감을 잃고 그만둘까고민하던 아들녀석이
무슨마음으로 대회에 그것도 자신이 잘 못하는 대련(겨루기)에 도전했는지,
어떤 승부수를 띄운것인지,

그 마음 하나만으로도 고맙고 대견하구요.
무엇보다 전혀 기대하지않았던 가족모두를 놀라게 한건....
2위까지 한 준이의 승부근성입니다.

지금도 준이가 경기하는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네요
준이 자신도 이런결과까지 기대하지 않았는데...뜻밖에 결과에 지금 완전 자신감 충만입니다^^ㅋㅋ

경기전에
"엄마..혹시 나 ...3위안에 들어서 메달따면 나 치킨핫도그 10개 사주면 안될까??"
슥~~ 흘린 준이의 말에... 전혀 그럴리 없다는 생각에...
"그러자..."
라고 약속해 버린 저랍니다. ㅋㅋㅋ 덕분에 어제부터 치킨핫도그 하루에 한 개씩 사다날라야하는 현실!!
그래도 너무너무 기분좋네요.
메달보다 좋은건...준이의 자신감과 도전정신!!
어리게만 봐왔던 아들의 든든함!!

이 맛에 자식키우나 봅니다.

오늘은 완전 자식자랑만 하다갑니다



Posted by 쭌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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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드자이너김군 2011.10.11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아.. 완전 대견하시겠어요. 저렇게 도복을 입은 모습을 보니 더욱 듬직해 보이내요.^^

  2. 담빛 2011.10.11 14: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은메달을 따다니 멋지네요^^
    역시 도전은 해봐야 결과를 아는거 같아요^^

  3. Ustyle9 2011.10.11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너무 귀엽내요... 애들은 저때가 가장 이쁜 것 같아요 ^^

    • 쭌맘! 2011.10.11 1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개인적으로 3~5살때가 젤루 귀엽던데...
      그래도...아직 어디 나가면 우리아기라는 말을 할때가 있어요...아마...자식은 60넘은 노인이 되어도 부모눈에는 귀엽고 이쁘고 ㅎㅎ

  4. 자 운 영 2011.10.11 1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건몰라도 정말 호신술 하난 잘 갈켜 줘야 할듯 싶네요 ㅎㅎ

  5. 아랴 2011.10.11 1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합기도 멋집니다
    도복두 넘 멋지구요~~ㅎㅎ
    은메달 너무 기뻣겠어요~~~~~

    운동하나 시키면 좋드라구요..울딸은 어릴적 발레했는데 ..
    중학교 올라가니 시간이 없어서 관뒀거든요 ..아쉽긴해요

    잘보구 갑니다

    • 쭌맘! 2011.10.12 1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복을 입으면 왠지 힘있는 사람처럼 보여요^^
      발레복 입은 여자아이들 보면 완전 부러워요...
      정말 딸 아들 다 있는게 젤루 좋을듯

  6. 별이~ 2011.10.12 0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젼 자랑스러우셨겠어요. 든든한 아들이네요^^
    요즘에 감기 걸리는 분 많네요^^ 감기조심하세요^^

  7. 라오니스 2011.10.12 0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치킨 핫도그.. 10개가 아니라 100개를 사줘도.. 모자를 것 같습니다...
    메달 달고 있는 준이의 모습이 멋집니다.. 엄마가 든든하겠어요.. ㅎㅎ

    • 쭌맘! 2011.10.12 2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든든해서 좋기는 한데.... 지키지않아도 될 약속이라 생각했던것이...ㅜ.ㅜ 학교마칠무렵 전화와서는 "핫도그집 앞으로 와 주세요~~"하면... 솔직히 정말 귀찮기도 하고 ㅎㅎㅎ 10개만 하길 잘했지...100개였음 ㅋ 한 겨울에도 나가야할뻔 했어요 ㅎㅎ

  8. 복돌이^^ 2011.10.12 1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2등....캬~~~~
    정말 정말 좋으실듯..완전 부러워서 졌어요...ㅠㅠ ^^
    제가 다 뿌듯할려고 해요~~ ^^

    행복한 하루 되세요~

  9. 스마트 별님 2011.10.12 15: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마눌님에게 아들하나 낳아달라고 사정해야 겠네요 딸만 둘이라서 ㅋㅋㅋ

    • 쭌맘! 2011.10.12 2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딸 둘이면 요즘 완전 대세잖아요^^ 저두 정말 딸있는 사람이 부러운데....
      아내분께 조심스럽게 원해보셔요^^ 아들딸 다 있는게 좋을것도 같거든요..대신 육아에 함께 하신다는 약속을 꼭 하셔야겠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