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월요일은 눈보기 힘든 이 경남에도 눈이 펄펄 내렸습니다.지지난주 금요일부터 간간히 내리던 눈이 월요일에는
"엄마,하늘에 선녀님들이 눈 바구니를 쏟았나봐"라고 쭌이가 말할 정도로 퍼부었습니다.
어릴적 눈을 좋아하던 소녀는
출퇴근 걱정하고,빙판길 걱정하는 어른이되어
밖을 쳐다보면서.. 출근을 포기해야했지만, 아들녀석은 눈을 보며 행복감을 감추지않았습니다.
특히 아파트 관리실에서 들려오는 소리
"오늘은 **초등학교 눈으로 인해 휴업합니다. 가정에서 아이들을 지도해주시기바랍니다"
라는 소리에 우리 쭌.. 양껏 신나했습니다.ㅎㅎㅎ
어차피 출근도 못한거
아들녀석 꽁꽁싸매어 집 앞으로 나갔습니다.
"학교도 안가고~ 엄마도 집에 있고~~ 너무너무 좋아 "
아들의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눈오기 전 주말 시어머니와의 전화통화한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토요휴업일이던 토요일 아침 쭌 아빠는 출근하고 쭌과 둘이서 거실에서 TV를 보며 뒹굴거리는데
뉴스밑에 나오는 자막으로 "경북 청도 대설 주의~~"뭐 이런 글이 휙 지나가는 거였습니다.
금요일 경남에도 눈이 조금 오긴했는데.. 경북은 더 오는구나 싶었죠. 갑자기 시댁어른들이 걱정이 되어
쭌이에게 시골로 전화를 하게 했습니다.
"할머니~~ 저 쭌이예요.(저희 어머님은 아직도 준이가 전화해도 큰 아주버님네 아들 이름을 부르셔서 ㅜ..ㅜ 항상 준이는 전화를 하면 쭌이예요~라고 말합니다.) 할머니 식사는 하셨어요?"
저쪽 수화기 넘어로 무슨 말소리가 들리기는 하지만, 어머님의 사투리를 준이가 잘 알아듣지는 못합니다.
준이와 어머님이 서로 할 말만 전하는 수준이죠^^:
"할머니 밖에 추우니까 어디 나가지 마시고 집에 계세요(참..가르치지 않아도 어찌나 말을 이쁘게 하는지^^)"
그리고는 수화기를 저에게 건냅니다. 어머님이 "엄마 바꿔라"하셨을껍니다.
"예~ 어머니. 저예요. 식사는 하셨죠? 눈 많이 왔어요?"
"뭐..조금 왔다. 거기도 눈 왔냐??"
"예... 조금 왔어요."
"아이고..내가 걱정이다. 넘어지고 하면 큰일인디..."
원래 걱정을 좀 많이 하시는 어머님. 걱정 덜어 들이려
"오늘 준이 학교 안가는 토요일이어서 밖에 안나가고 집에만 있을꺼예요. 걱정마세요!!"
했더니.
"아니.. 준이 말고. 가(준이아빠)말이다. 차 타고 댕기고 하면 조심해야되는디, 걷다가 넘어지고 하면 큰일이대이.."
하십니다.
헐~ 넘어질까 걱정한 사람이 손주 준이가 아니라
바로 당신아들 그러니까 나이 40이 다된 쭌이 아빠를 걱정하는 것이었습니다 ㅡ..ㅡ
전 당연히 당신 손주. 어린 당신 손주를 걱정하시는 줄 알았는데...
왠지.. 섭섭하면서 약간의 화가..
그래서
"참..어머니두.. 다 큰 아들 그리 걱정되셔서 어떻게 떨어져 사신대요? 그렇게 걱정되시면 아들 차 뒤에 타시고 같이 출퇴근 하시면 되겠네 호호호.."
웃으며 농담처럼 한 말이지만 저의 꼬인 심뽀가 은근히 들어간 말이었죠.
그런데 어머님이 그러시대요..
"아이고..나야 그라고 싶제..근데 어디 그게 되야말이제.."
흑~~ 어머니..제발~~
뉴스밑에 나오는 자막으로 "경북 청도 대설 주의~~"뭐 이런 글이 휙 지나가는 거였습니다.
금요일 경남에도 눈이 조금 오긴했는데.. 경북은 더 오는구나 싶었죠. 갑자기 시댁어른들이 걱정이 되어
쭌이에게 시골로 전화를 하게 했습니다.
"할머니~~ 저 쭌이예요.(저희 어머님은 아직도 준이가 전화해도 큰 아주버님네 아들 이름을 부르셔서 ㅜ..ㅜ 항상 준이는 전화를 하면 쭌이예요~라고 말합니다.) 할머니 식사는 하셨어요?"
저쪽 수화기 넘어로 무슨 말소리가 들리기는 하지만, 어머님의 사투리를 준이가 잘 알아듣지는 못합니다.
준이와 어머님이 서로 할 말만 전하는 수준이죠^^:
"할머니 밖에 추우니까 어디 나가지 마시고 집에 계세요(참..가르치지 않아도 어찌나 말을 이쁘게 하는지^^)"
그리고는 수화기를 저에게 건냅니다. 어머님이 "엄마 바꿔라"하셨을껍니다.
"예~ 어머니. 저예요. 식사는 하셨죠? 눈 많이 왔어요?"
"뭐..조금 왔다. 거기도 눈 왔냐??"
"예... 조금 왔어요."
"아이고..내가 걱정이다. 넘어지고 하면 큰일인디..."
원래 걱정을 좀 많이 하시는 어머님. 걱정 덜어 들이려
"오늘 준이 학교 안가는 토요일이어서 밖에 안나가고 집에만 있을꺼예요. 걱정마세요!!"
했더니.
"아니.. 준이 말고. 가(준이아빠)말이다. 차 타고 댕기고 하면 조심해야되는디, 걷다가 넘어지고 하면 큰일이대이.."
하십니다.
헐~ 넘어질까 걱정한 사람이 손주 준이가 아니라
바로 당신아들 그러니까 나이 40이 다된 쭌이 아빠를 걱정하는 것이었습니다 ㅡ..ㅡ
전 당연히 당신 손주. 어린 당신 손주를 걱정하시는 줄 알았는데...
왠지.. 섭섭하면서 약간의 화가..
그래서
"참..어머니두.. 다 큰 아들 그리 걱정되셔서 어떻게 떨어져 사신대요? 그렇게 걱정되시면 아들 차 뒤에 타시고 같이 출퇴근 하시면 되겠네 호호호.."
웃으며 농담처럼 한 말이지만 저의 꼬인 심뽀가 은근히 들어간 말이었죠.
그런데 어머님이 그러시대요..
"아이고..나야 그라고 싶제..근데 어디 그게 되야말이제.."
흑~~ 어머니..제발~~
설날이나 추석 아침이면 꼭 쭌이아빠에게 새양말 한켤레를 건네십니다.
처음 결혼하고 몇 년은 그저 당신집에 온 아들이 양말 안챙겨왔을까봐 건네 주시는건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울 쭌이가 태어나고 걷기 시작하면서는 설날 아침에
쭌이 아빠의 양말과 손주 쭌이의 양말을 턱 건네 주시더군요.
알고 봤더니 명절이라고 그냥 자식에게 새양말이라도 한 켤레 사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근데..며느리도 자식이라면서.. 제 양말은 안주시더군요 ㅎㅎㅎ
그래도 손주꺼 챙겨주시니 그러려니 했는데..
쭌이아빠와 쭌이 둘중에 어머님 가슴속에 더 깊이 존재하는건 쭌이 아빠인가 봅니다. ㅎㅎㅎ
눈길에 걱정되는건 바로 당신아들이니까요^^
시어미니가 참 밉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하고 심통이 막 나고 그랬는데..
눈속에서 저렇게 뛰어노는 쭌이를 바라보는 제 마음을 살짝 읽어보면서..
'내 아들.. 내 덩치 만큼 커도 아직 내 눈에는 애기같고 이리 이쁜데...나중에 쭌이가 30이 되고 40이 되어도
난 내 야속한 시어머니처럼 내 아들만을 생각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럴까?? 그렇게 될까?? 그럼 안되는데^^:"
엄마라는 마음으로 충분히 이해되는 시어머니지만,
아직도 당신 아들만 챙기고
며느리는 그저 당신 집에 역할만 충실히 해 줄 사람으로 여기는 시어머니,
당신 손주보다는 당신 아들이 먼저 눈에 밟히시는 시어머니까 때때로 참.... 이 며느리 심통나게 하십니다. 그려~~~ ^^
아직도 당신 아들만 챙기고
며느리는 그저 당신 집에 역할만 충실히 해 줄 사람으로 여기는 시어머니,
당신 손주보다는 당신 아들이 먼저 눈에 밟히시는 시어머니까 때때로 참.... 이 며느리 심통나게 하십니다. 그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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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심통 나실만한걸요~~ 어머님~~~ 아들보다는 며느리가 사실 더 좋아요~~
제가 원래 좀 심통이 있어서 ㅎㅎ
ㅎㅎㅎ 저는 저보다는 저희 아들을 더 좋아하시는듯 보이던걸요..ㅎㅎㅎ ^^
경남에는 참 눈이 안오는데...^^
해맑은 아이 모습이 보기 좋네요..^^
추운 겨울 집안에서 피어나는 꽃
그러게요.. 준이 외할머니도 저보다 준이를 더 이뻐라하시던데... ^^:
은근히 속맘을 모두 밝히셨군요. ㅋㅋ
내리사랑에 부모맘을 결혼하고서 안다고 했던가요. 나이드신 부모님도 언제까지나 자식사랑이 식지 않으실꺼에요
그죠?! ㅎㅎ 제가 속에 담아두지 못해요..그렇다고 어머님한테 대놓고 이야기 하기도 그렇고 ㅎㅎㅎ 이렇게라도 푸는거죠 뭐 ㅎㅎ
이런 경우가 잇음 보통 나중엔 더 할거다~이리 말씀들 하시더군요,
쭌맘님은 안그러시고 두루두루 사랑을 나눠주실것 같습니다^^~~
모르겠어요.. 더할지 덜할지 ㅎㅎ 그래도.. 아무래도 지금의 아들가진 엄마들은 덜할것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