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1. 14:54

여자들에게 명절은 즐거움보다는 부담감과 힘겨움으로 먼저 다가옵니다. 물론 안그런 분도 계시겠지만...
모든 며느리들이 명절이 싫은것도 아닐것이요,
모든 시어머님들이 괜한 며느리에 대한 심통(?)을 부리는것도 아니겠지요.

결혼 12년차. 이제는 왠만한 시모의 뼈있는 말씀에도 헤헤~ 거릴수 있는 넉살도 생길법 하지만,
그래도 상처받는 일이 더 많은건..아무래도 제가 며느리이기때문(?)일까요??

설 연휴 하루 앞둔 오늘 아주 주관적으로 저의 시어머니께 부탁의 글을 올릴까합니다.
물론 이 글을 읽으시지는 못하시겠지만.. 그저 이 글을 씀으로 해서 제 마음을 좀 풀고 간다고나 할까요?!


어머니.. 저..어머니께서 부르시는 "쭌이 에미"예요.
추석 지나간지 얼마 안 된것같은데(ㅎㅎ) 벌써 설이 왔네요.
어머니는 지금쯤 '야들이 언제 올라노?? 오늘 오면 될낀데....' 이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오늘도 어머니 아들은 출근을 하셨답니다.
아마도 내일 아침 일찍 출발 할 것같아요.

어머니 결혼하고 12번째 맞는 설. 처음으로 어머니께 부탁의 글을 드려요.
제발 이글처럼 제 마음이 텔레파시로 어머니 마음에 전달되길 바라면서요..
직접적으로 이야기 못하는건... 아..모르겠어요. 어머니 얼굴 보고 왜 이야기 못하는지 ㅜ..ㅜ

먼저 어머니,
제가 명절때 선물 사 들고 가는거요. 평소 갈때 늘 고기나 약종류 사들고 가서...
명절때는 가끔 시골에서 잘 접하지 못하는거... 그런걸로 나름대로 고민해서 사들고 가거든요..

예전에 전통한과나, 화과자나...그런것들요
그런데 그때마다 어머니는 그러셨어요.
"이..뭐 비싸기만 하고 맛때가리도 없는거..이런거 뭐할라꼬 사들고 오노?
담부터 이런거 말고 고기나 한덩어리 사 오기라"

괜한 돈 쓸까봐 그런 말씀 하신걸로 받아들이지만... 그래도 사가지고 간 며느리의 성의를 생각해서
그저 맛나게 드셔주셨음 좋겠네요.


그리고 어머니 명절때
제가 부엌에서 전부치고 튀김하고 할때 전 항상 혼자 하잖아요.
큰 형님은 큰집 동서 일하는거 도와주러가시고 저 혼자 음식할때
가끔 쭌이 아빠가 도와주려고 부엌에 들어오면  어머니께서는 어디선가 나타나셔서는
"니는 들어가서 좀 자라..맨날 출근하고 일한다고 피곤할낀데.."
하시며 쭌이 아빠가 주방에 들어오는것을  못마땅해 하시는데
그냥  어머니 아들이 며느리 일 좀 도와주는거 그냥 못본척 넘어가주시면 안될까요?
저두 출근하고 일하거든요 어머니 ㅜ..ㅜ 저두 피곤해요 ^^:


그리고 가장 간절히 부탁드리고 싶은점.
저희 설 당일 오후에 친정에 가려고 하는데 어머니께서는 설 전날부터
"너네 설날 갈끼가?? 갈라꼬??"
라고 자꾸 물으시지 마시고 그냥 아주 맘 편히 좀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사돈댁에는 아무도 없는데.. 점심먹고 얼른 출발해서 사돈댁에 새해 인사드리러 가거라"
이렇게 해주시면 저 정말 기분좋게 시댁에서 명절 일 잘하고 갈 것같아요.

어머니 딸은 꼭 설 당일에 오잖아요.

지난 추석  당일날 가려는 저희에게 아주 못마땅한 표정으로
"아이고 저거만 아니면(그 저거가...바로..이 며느리라는 ㅡ..ㅡ) 놀다 갈낀데..  내 딸 식구들 오면 같이 놀다 가면 될낀데..저리 갈라한다.."
라고 말씀 하셨을때 얼마나 서운했는지..
사실 그때는 추석 당일  갈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어서(친정에 놀러가려고 일찍 가는것도 아니고)
미리 양해를 구했음에도 어머니께서는 당신 딸이 오는데 놀다 가야지 그냥 간다고 화를 내셨어요.
고모의 시어머니께서 명절 당일날 고모를 친정에 보내주시잖아요.
어머니께서도 며느리들 친정에 잘 갔다오라고 기분좋게 보내주시면 좋겠어요.





어머니께서 저희가 사간 선물 못 마땅히 여기시거나, 어머니 아들이 주방에 들어오는걸로 며느리에게 한소리 하실때
그리고 명절 당일 친정간다는 며느리에게 화내실때 이 며느리는 아주 많이 속상하고 때로는 화도 난답니다.

왜 좀 특별한 선물을 사가려고 고민한 며느리 마음을 모르실까?
왜 주방에서 일하는 며느리도 아들과 똑같이 출근하고 살림하면서 힘들다는걸 모르실까??
며느리도 자식이라면서... 아들은 아깝고 며느리는 안 아까우실까??
그리고 왜 딸은 명절 당일날 친정에 오는게 당연하면서
며느리는 친정에 당일날 가면 뭔 큰 잘못이라도 한 양 쳐다 보시는걸까??


이렇게 화가 나고 속상하면.. 명절 끝무렵에 괜스레 남편에게 화풀이 하고 남편이 미워진답니다.
어머니께서 그리도 아끼시는 어머니 아들에게요. 참...소갈딱지 없는 며느리죠?
그래도 어떻해요..화가 나는걸...


어머니 내일 아침 일찍 갈께요.
며느리로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 도리를 할테니, 이 며느리 심정도 조금은 헤아려 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쭌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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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티런 2011.02.01 2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님이 잘 헤아려주셨으면 하는 맘이네요^^
    아무조록 즐거운 명절되셨으면 합니다~~

  2. 불탄 2011.02.02 1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혀~ 심하게 공감되는 말씀들입니다.
    저 역시 아내를 위해 한번 더 챙길 수 있는 것들을 찾아봐야 되겠어요.
    고운 글(쭌맘님께서는 속상한 글이겠지만요.) 반성하며 잘 읽어보았습니다.
    이번 설 명절은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쭌맘! 2011.02.04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내분을 조금 더 챙겨주시는 연휴 되셨나요?^^
      불탄님의 마음이 전해져서인지.. 올 설 명절은 다른때보다는 스트레스가 적었답니다. 특히 시어머니에 대한 스트레스가 별로 없었기에 즐거운마음으로 일하고 왔어요^^
      불탄님도 잘 보내셨죠?!

  3. 윤정이 2011.02.02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쉬운일이데 어머니가 못하시나 보네요. 나는 안그래야지 하면서 나도 저리 할라나? 우리 아들도 그러겠지.. 고부사이는늘 안좋은데 아무리 잘해줘도 시어머니가 잘 해주는건 부담되고 못해주면 또섭섭하고 그래서 고부간이라고 하는데 내가 시어머니가되도 또 그런자신을 발견하고..

    • 쭌맘! 2011.02.04 0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또한 나중에 시어머니가 될꺼라서 항상 한 번 다시 보게되는것 같아요^^
      어머니께서는 잘해주신다고 해도 투덜거릴때가 있는 제 모습을 느낄때도 있죠..ㅎㅎ 가끔은...
      명절 잘 보내셨죠?!

  4. 주둥 2011.02.02 1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심성이 고우시네요~^^ 나둥 나중에 시엄니 되면 참고하고 새겨들어야겠어요~^^

    • 쭌맘! 2011.02.04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둥님 반갑습니다.
      심성이...곱지 않아요..ㅜ ㅜ
      시어머니께 할 말은 하고 사는 철딱서니 없는 며느리인걸요..
      그래도 저도 아들하나 키우고 부모가 되고 나이가 들어가니 이해하는 마음이라기보다.. 그러실수도 있겠다 생각해보면서 견디는(??ㅎㅎㅎ)거지요^^
      주둥님 반갑습니다.

  5. 2011.02.02 1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2011.02.02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2011.02.02 1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달콩이 (행복한 블로그) 2011.02.06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쭌맘님 ^^
    이제야 포스팅 읽어 봤네요..ㅠ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힘내셔야죠..ㅠ
    어머님께서 쭌맘님 조금 더 헤아려 주심 좋으련만..

    쭌맘님 연휴 잘 마무리 하시구요, 건강 잘 챙기셔서 내일도 힘내셔야죠!!
    화이팅!!

  9. 복돌이^^ 2011.02.07 1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구에구.......말못할 사연들이네요...누구들이나......

    그래도, 설 연휴는 잘보내셨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