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8. 16:30

저녁에 온 가족이 거실 바닥에서 헤엄치면서(?)누워 있었습니다.
아들과 전 나란히 한 베게를 베고 누워서 티비를 보고 남편은 쇼파위에서 졸다가 티비보다가...

마침..
티비속에서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땅콩만한 다이아가 박힌 반지를 주며 청혼을 합니다.

"어이고,좋겠다..같은 여자로 태어나 누구는 저리 청혼도 받아보고...
누구는 결혼기념일 저녁을 이렇게
방바닥 닦고 있고...."

누구 들으라는 식으로 좀 크게 말했는데... 쇼파위 그 누구는 헛기침만 합니다.

제 앞에서 등돌리고 티비보더 아들녀석이 상체를 일으켜 넌지시 자기 아빠를 한 번 쳐다 보고는
이내 저를 한 번 쳐다 봅니다. 그리고는 다시 티비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말합니다.

"엄마...저건...드라마야!! 현실이 아니야~~ 에효..."


허거걱..순간 남편과 전 기막힌 웃음을 내뱉었습니다.
이제 9살이 되는 아들녀석이 마치 다 큰 어른마냥..
아빠의 심정을 이해하듯
철없는 엄마의 투정을 묵살시키는 듯한 ㅡ..ㅡ


잠시후..남편은 담배를 피기위해서인지 밖으로 나가고

몇 십분이 흘렀을까??

아들녀석 핸드폰으로 전화가 울립니다.

그리고는 이내  거실의 불을 끕니다.

"아들..뭐하는거야??"
소리지르는 찰나
현관으로  촛불앞장세워 남편이 들어옵니다.

그냥 저녁을 보내기 무안했는지 담배핀다는 핑계로 나가 케잌와 와인한병을 사들고 왔네요

촛불밝힌 케잌을 보고 아들녀석이 더 신이 났습니다.

엎드려 절을 받은것 같긴하지만 나름 기분 좋았네요.



아들의 말대로 삶은 현실인것입니다.
팍팍한 현실속에 이런 작은 행복이 종종 찾아온다면
드라마틱한 삶을 부러워 할 필요를 못 느끼겠죠?!


Posted by 쭌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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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루짱™ 2011.01.18 2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흐 가끔식은 투정부릴만하네요
    남편분이 참 센스있으십니당^^

  2. misszorro 2011.01.18 2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편분 넘 센스있으시쟈나요^^
    요런거 보면 알콩달콩 가족의 사랑이 마구 느껴진답니다
    아드님의 재밌는 대답도 요 촛불파티도 넘넘 멋집니다^^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3. 복돌이^^ 2011.01.19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삶이 현실이라고 하셨는데..왠지 모르게 무진장 부러운걸요..오~~
    저도 주말에 케익한번 준비해 봐야 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4. 달콩이 (행복한 블로그) 2011.01.19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케익이 너무 이쁘네요 ㅎㅎ
    다시한번 결혼기념일 축하 드려요~ ^^
    항상 행복하시구요,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시길 ^^

  5. 자 운 영 2011.01.19 2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요 이런 점들이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죠~
    밤이지만 걍 초코케잌 한입 베어물고 싶네요 ㅎㅎㅎ

  6. 머니야 머니야 2011.01.20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현실은 일상이라죠^^
    하지만 결혼기념일과 생일정도는 가끔 드라마 흉내를 내도 크게 탓할일은 아닌것 같아요^^
    남편입장에서는 신경이 좀 쓰이는 부분이긴 하지요..ㅋㅋㅋ

  7. 불탄 2011.01.20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상에서 자잘하게 다가오는 행복에 만족하는 것이 가장 소중할 것 같아요.
    공감하면서, 아주 잘 읽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