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6. 11:02

결혼 11주년입니다.

11년전 오늘
딱 오늘처럼 일요일 12시30분에 전..결혼식장에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주말에 기념일이어서
친정에 아들녀석을 맡겨두고 둘이서 예전에 데이트 자주하던 시내로 나갔습니다.
하지만 날씨는 간만의 저희부부의 데이트를 질투라도 하듯...아주 방해를 심하게 하더군요.

할 수 없이 백화점안에서 쇼핑아닌 쇼핑만...

남편은 자꾸 옷을 고르라합니다.
그런데 좀 이쁘다 싶어서 가격표를 보면 왠지 0이 하나 빠져야할듯한데..떡하니 붙어있고
어디 아줌마 아니랄까봐  '살까?' 하다가도
다가오는 설 경비와  다음주에 내야할 아들녀석 학원비에 멈칫
'아...이러면 안되는데... 이렇게 살면 안되는데... 가끔은 나를 위한 뭔가도 해야하는데..'
이런 마음이 생기면서도 발길은 멀어지기 일쑤..

자꾸 머뭇거리는 아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은 그저 사라는 말뿐.
(말이라도 해주니 고맙다고 해야하나..가정경제권 아내한테 모두 맡기고 전혀 신경안쓰는 남편을 원망해야하나..)

그러다..아주 싼 옷을 발견하고 이내 다른 사람이 가져갈까 얼른 구매를 했습니다.
남편은 옷도 한 벌 안사고 아이쇼핑만 하다 갈까 걱정하던터에
그래도 아내가 하나 구입했다는 것에 만족하는듯 했습니다.



그리고 옆에서 가방 지갑 세일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네요.
"어? 지갑 **이가 가지고 있는 지갑인데...와우..세일해도 십만원이 훌쩍 넘네"
저의 말에
"저 지갑이 **씨가 가지고 있는 지갑이야?
그럼 너도 사! **씨는 중지갑 들고 있는것 같던데..넌 장지갑 살래?"

순간 웃음이...
제 친구가 조금 있으면 대형평수로 이사간다고 하는 말도 듣고...
은근 아내가 아내의 친구와 비교되는게 신경쓰였나봅니다
.

"아니..됐어..아직 내 지갑 쓸만한데 뭐.."
하고 돌아서는데...남편의 눈은  남성 지갑매장에 꼿혀있습니다.
'으이구..그럼 그렇지'
항상 뒷 일 생각 안하고 하고픈거는 해야 되는 남편...

나름 의미있는 날이니..오늘 만큼은 그냥 하나 지르게 놔두자 마음 먹고..
아내가 이런 마음 먹은게 없어질까 두려웠는지..얼른 하나를 골라 계산대에 놓습니다.ㅜ..ㅜ




쇼핑을 마치고 저녁에 술한잔을 하면서 남편이 그럽니다.
"결혼 기념일 축하해."

"응...축하해야하나?? ㅎㅎㅎ 농담..."

"그래..너무 고생시켜 미안"

"뭐... 솔직히 오빠가(전 아직도..오빠라 부른다는 ㅜ..ㅜ) 고생은 좀 시켰지..
(뭐라 다 표현하기 그렇지만...정말 울 신랑 자의 타의로 저..고생좀 시켰거든요ㅡ..ㅡ) 
벌써 강산 한 번 바뀌어서  교환은 안될꺼구...
11년 고생시킨거 앞으로 30년동안 보상해주라...30년 뒤에 보상해제해줄께.!!"


선심쓰듯 툭 던진말에
"응...알았어..30년동안 최대보상해줄께!!"


마음은 보상해주고싶겠죠..
하지만 우리 두 사람  아니 아들녀석까지 우리 세사람에게 다가올 세월은
또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올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작년 봄 통도사에서>

하지만 전 압니다.
어떤 이야기라도 우리 셋은 참으로 잘 꾸며서 해피엔딩을 시킬 수 있을꺼라고...
제가 좀 생활력도 강하고...  지방말로 깡다구가 있거든요.. 다른건 몰라도 가족에 대해서는^^
Posted by 쭌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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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랴 2011.01.16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피엔딩 할꺼예욤
    맘이 이쁘잖아여 ㅎㅎ
    알콩달콩 잼나게 행복하게 ~
    글 잘읽구 갑니다 ^^
    즐건 일욜되시구여 ~

  2. 하루짱™ 2011.01.16 1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이 결혼기념일 이시네요.
    듬직한 두 남자와 30년 최대보상 약속까지 받으신
    쭌맘 부러워요
    정말 축하드려요

  3. 자 운 영 2011.01.16 14: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11년차 이시군요 ㅎㅎ전 올해 이제 19년차 들어갑니다 ㅎ^
    애가 좀늦어 7년만에 현진일 낳았지요^
    이제 12살 되었답니다 ^
    므튼 축하 드려요^ ㅎ행복한 가정 잘 꾸려 나가시고요^

  4. 달콩이 (행복한 블로그) 2011.01.16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쭌맘님~ 링크 추가 했어요 ㅎ
    실수로 안했나 보네요 -0-ㅋ
    오늘은 일이 있어서 내일 오겠습니다 ^^

  5. 포스티 2011.01.16 1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해피엔딩하세요 ^_^
    응원해드릴게요 !
    화이팅 !~

  6. cdhage 2011.01.16 1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7. misszorro 2011.01.17 0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안녕하세요^^ 첨 놀러왔어요!! 사랑이 마구마구 묻어나네요
    포스팅 읽으면서 내내 웃음이 나는걸요~^^
    결혼기념일 정말 축하드리구요!! 늘 지금처럼 행복하시길 바래요~
    자주 놀러올께요^^

  8. 티런 2011.01.17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쭌맘님 축하드리옵니다~
    저도 미안한 맘이 많아서리...^^;;
    해피엔딩 확실합니다~!!!!

  9. *Blue Note* 2011.01.17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한 가정의 따스함이 팍팍 느꼊네요. 결혼 11주년 축하드립니다...^^*

  10. 복돌이^^ 2011.01.17 1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너무너무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습니다....그러고 보니 저도 언제인가 벌써 10년이 훌쩍 지나버린지 오래되었네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11. 달콩이 (행복한 블로그) 2011.01.17 2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쭌맘님 화이팅 하세요~!!
    오늘도 좋은 꿈 꾸시구요~
    결혼기념일 축하 드려요 ^^

  12. 돌이아빠 2011.01.18 0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야 벌써 11년차 되신거에요? 저흰 아직 멀었군요 ㅎㅎ
    축하드리고. 그래도 남편이 최고 아닐가요? ㅋㅋㅋ

  13. 불탄 2011.01.18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너무나 가슴 뭉클한 이야기네요.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정말 앞으로의 30년 동안은 누구보다 더 행복하시고요, 그보다 더 많은 나날을 건강과 평안속에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

  14. 건/강/사/랑 2011.02.22 1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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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건/강/사/랑 2011.02.22 1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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